나로 말할 것 같으면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보다시피

그 이름도 유명한 호박이랍니다.

 

열매는 물론이고

잎으로는

국도 끓이고

쪄서 먹기도 하고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니까요.

 

 

뭐,

혹자는

못생긴 사람을 호박 같다고 하는데

이거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라니까요.

 

 

열매로 잎으로 널리 인간들을 이롭게 해 주는데

그런 소리는 천부당만부당한 소리이고

나만큼 쓰임새가 없는 분들은

그저 맛있게 먹기만 해 주시면 된다니까요.

 

 

그런데

호박의 수꽃은 떨어지는데

 암꽃이 보이질 않으니

올 호박 농사가 어찌 될는지는 모르겠어요.

 

 

 

 

 

 

-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