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물빛 2021. 8. 3. 06:00

 

고향

 

- 장 대 송 -

 

 

그곳을 찾으면 어머니가 친정에 간 것 같다

갯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에 나서 겨울 햇살에 검은 비늘을

털어내는 갈대가 아름다운 곳

갈대들이 조금에 뜬 달 아래서 외가에 간 어머니가 끝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 말하던 곳

둑을 넘어 농로에 흘러든 물에 고구마를 씻는 아낙의 손,

만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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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살에 잘 익은 고추,

그 고추를 말리시는 어르신,

누구의 어머니인 줄은 모르겠지만

그 누구는 좋겠다.

고향을 찾으면

반겨주는 어머니가 있어서.

 

 

 

-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