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곡 산행시 ,, 폭포 안에서 ...)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서성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설레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 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서성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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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옵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며..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너 였으면 좋겠다로
끝내 오지 않는
그 누군가를 안타까이
기다려 본 적이 있으신지...
비오는 날 아침,,
문득 그런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