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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이야기

너를 기다리는 동안

by 제주물빛 2012. 5. 14.

 

 

 

 

( 계곡 산행시 ,, 폭포 안에서 ...)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서성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설레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 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서성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

 

비가 옵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며..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너 였으면 좋겠다로

끝내 오지 않는

 그 누군가를 안타까이

기다려 본 적이 있으신지...

 

비오는 날 아침,,

문득 그런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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