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엔 바람이 휘몰아치고,
항구엔 배들이 가득 정박해 있었다,
이런 날은 아무도 없겠지, 라고 생각하며 방파제를 서성거리다 보니,
갑판위에서 어망을 손질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외국인 선원들이 대부분,
멀리서 손을 들고서 사진을 찍겠다는 신호를 보내니,
그 청년 환한 미소로 응대를 해준다,
모자속에 감추어진 염색한 머리,
먼 나라에 와서 뱃일을 하지만,
멋 부리고 싶은 마음이야 어딜가랴,
그 청년에게도 분명 꿈은 있을터,
힘든 일 견뎌내어,
고향으로 돌아가서 그 꿈을 이루기를,
저 미소가 계속되기를 빌어본다..
- 제주시 한림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