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 주인어르신이 50년전,
일본에서 제주로 건너 오실때,
매화 몇 그루를 가지고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 주위에 그 매화 나무를 심었구요,
그 매화들은 주인의 무심한 때문인지,
가지는 가지대로 뻗으며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매 해 꽃을 피워냅니다,
이제 50년이 조금 넘은 매화,
매화계에서는 아직 청년인 나이인지라 그런지,
가지가 무성하고 그 가지따라 꽃도 무성합니다,
사람이나
나무나
청춘들은 꿈도 많고
절제되지 않는 좌충우돌이 매력인 것처럼,
이 매화나무도 절제되지 않는,
어찌보면 그 모습이 산만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자유롭게 뻗은 가지와 덜 다듬어진 모습에서,
발람함이 느껴집니다.
세월이 더 흐르면,
주인이 잘라주지 않아도,
저절로 가지는 삯아지고,
줄기는 굵어지고 단단해지겠지요.
앞으로 오래도록,
이 정원에서,
봄이면 은은한 향기 풍기는
그런 매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어느 집 울타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