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눈이오름의 능선 .... )
멀리서 보면 오름의 둥근선은 자잘한 풀들로 덮여 있어서 솜털이 많은 피부의 일부를 잘라놓은 듯하다.
얼핏 보면 오래된 비닐 코팅처럼 허옇게 '기스'난 오름의 검은 표면 또한 바람에 불리는 풀들의 자취인 것이
분명하다. 놀라운 것은 거기 풀들이 흔들리고 있다는 한 순간의 확인과 동시에, 오름은 오름이라는 말에서
벗어나 실제의 오름이 된다.
오름은 검은 무게와 검은 부피에서 벗어나 바람에 불리는 풀들의 아우성과 간혹 재빨리 지나가는
새들의 외마디 울음소리를 머금는다.
그러나 물론 그 아우성과 울음소리는 오름의 검은비치에 깊이 젖어 있는 것이어서, 떠오르거나
흩어지는 대신 더욱 낮고 얕게 깔린다고 해야 할까.....
- 이성복의 사진에세이 '오름오르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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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오름에 대한 책을 읽고 있답니다..
이 책은 고남수님의 사진에 이성복님이쓴 에세이로 ,, 사진의 배경은 주로 용눈이오름이랍니다.
오름,, 오름,, 오름이라는 말을 여러번 되네이다 보면 ,,오르다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네요..
오름,,오르라고 해서 오름인지... 오르니까 오름인지,,
아뭏든 ,, 어감 부터가 오름의 드러운 능선을 닮아 동글동글한 느낌의 이름,,, 오름...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 같은 오름을 보면서도,, 그 느낌은 제주도 사람과,,
다른 지방의 사람의 보는 눈은 조금 다르구나 하는걸 알 수가 있네요..
가령 ,, 오름에 능선에 있는 무덤을 보는 시각이라든지,, 주변 오름들간의 어울림이라든지,,
제주도 사람에겐,, 핏속에서 부터,, 무조건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그 무엇이 있는것 같습니다..
아마,,오름을 중심으로 한 ,, 우리 부모님들의 삶이 우리 몸속에,,녹아나서 그런건지....
그런데,, 요즘,, 제주도 사람보다 ,, 더 ,, 오름에 관심이 많고,, 이해하는 분들이 많아서,,
제주도에 사는 우리가 우리 고장의 자연에 대해서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듯 하네요~~
이상은 ,,,,이제 막,, 오름에 대해서,, 눈을 떠가는 물빛의 생각이였습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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