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을 걸어가는데
쪽파밭에서 일을하고 계시는 어르신을 만났다.
검질도 없어보이는데
골갱이를 들고 앉아서 검질을 매신다.
"삼촌, 뭐햄수과? "
" 집에 이시난 심심해영 검질 매러 왔주게"
" 쪽파는 꽃이 피었는데 이거 팔아질꺼마심?"
" 이거 종자로 쓸거난 호꼼 더 커야살껀디
저번엔 안커션게 요새 하영 올라와신게 "
" 아하, 이건 종자용 쪽파로구나예.
며칠 있으면 비온덴 햄신난
비 맞으면 많이 클꺼우다 "
어르신과의 대화는 그후에도 한참.
가지고간 과자가 딱 하나 남아있어서 드리니
집에가서 먹겠다고 고맙다고 한다.
집에가서 놀다가라는 어르신과
손을 흔들면서 헤어지고,
다시 올레길을 걷는 내마음은
어머니를 만난듯 기분이 좋아졌다.
나이들어서도 몸을 움직여 일을 하시는 어르신.
건강하게 오래사세요.
** 오랫만에 제주어 대화 올렸으니 해석해보세요 **
- 우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