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마을 출사를 다니다가
우연히 만난 집.
벽에 그려진 하얀 꽃이 인상 깊었던 곳
그 집 주인이 무척 궁금했었다.
며칠 전 그 마을을 지나면서
그 집을 다시 찾아갔다.
그곳에는 여자 어르신 홀로 살고 계셨는데
여차 여차 해서
왔노라 이야기를 하니
그 어르신이 말씀하신다.
저 꽃은 그 집 벽 작업을 하던 사람이
그려 넣은 것인데
지금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
그야말로
저 꽃은
그 시멘트공의 유작인 셈이다.
-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서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