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비가 한 방울씩 내리는 날
건조했던 시멘트 바닥에서는
흙냄새가 스멀 스멀 올라온다
지나가는
나의 인기척을 느꼈는지
길 옆 마른가지 사이에서는
참새떼가 놀란 듯
후드드득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한다
잠시 시선을 돌려보니
작게 피어 있는 노란 감국과
사철나무의 붉은 열매가 인사를 하는 듯하다
바다에서는 갈매기들의
호위를 받으면
배 한 척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조용한 날의
아침 풍경이다.
- 아침 운동 중 거문여에서 폰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