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내가 태어났을때, 한 소리가 들려왔지.
- 너는 네 십자가를 지려고 태어났단다!
울면서 나는 내 십자가를 껴안았지!
하늘로부터 나에게 건네진 그 십자가를.
그리고 나서 나는 보고, 또 보고, 또 보았지...,
이곳 하늘 아래 모두가 십자가를 지고 있구나!
얼굴에 기쁨이 넘쳐흐르는 한 사람을 나는 보았지
실크 망토를 그는 걸치고 있었지.
그래서 그에게 말을 건네보았지.
오, 형제여, 어찌 홀로 그대 위해서만
이 인생은 꽃으로 뒤덮여있는가 ?
아무 말 없이 그는 망토를 펼쳐 보여주었지.
그대 십자가를
그대 가슴으로 지고 있구나! †
- 경향잡지 8월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