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직원의 결혼 피로연이 있는 날입니다..
직원집이 일출봉이 있는 성산이라, 오후 늦게 성산포로 향했죠..
성산포는 서귀포시내에서 한시간이 소요되는 곳입니다.
신부는 화사한 한복을 입고,, 맑은 얼굴로 손님들을 맞고 있더군요..
참 예쁘더군요.
오늘은 제주도의 결혼 풍습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결혼식은 지방마다 다 특색있는 풍습이 있겠지만 제주도의 결혼식도,,, 매우 특색이 있답니다..
지금은 육지부와 마찬가지로 당일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마치고
피로연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를 당일 잔치라고 부릅니다)
대부분은 피로연을 결혼식 전날 신랑, 신부 각자의 집이나, 식당에서많이하죠.
제주도에는 가문잔치라는 풍습이 있어서, 결혼식 삼일전에는 돼지를 직접 추렴해서
친척이나 동네 사람들이 집에서 그 고기들을 삶는 것을 시작으로 사실상의 잔치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특색있는 잔치음식으로 몸국이 있는데, 몸국은 돼지고기를 삶은 국물에 모자반과 풋배추, 풋무청등을 넣고 끊인 음식이랍니다...
지금은 제주도 향토음식으로 몸국을 끊여파는 집도 있지만 예전엔 잔치날에만 맛볼수 있는 음식이였답니다..
큰 가마솥에 돼지고기 몇 마리를 삶고, 그 국물에, 모자반등 해초류, 푸성귀와 메밀을 넣어 끓인 몸국은
제주도말로 베지근한 맛이 일품이랍니다..
결혼식 당일엔 다른국이 나오지만,, 예전 가문잔치엔 이 몸국이 하루종일 손님들의 식탁에 오른답니다.
또,,제주도의 잔치나 상가집등 주요 행사에는 돼지고기가 꼭 나오죠..
돼지고기는 손님수대로 접시에 담아 나오는데,, 예전 고기가 귀했던 시절엔 한접시에 넓게 썬 3조각의 돼지고기가
나오는데, 제주도 사람들은 미혼 남녀에게 결혼 언제하느냐는 말을 "돼지고기 석점 언제 먹여줄거냐"고 농담을 한답니다..
육지부에서 " 국수 언제 먹느냐"는 말과 비슷하죠..
그것도 다 옛날 말이지만,, 아직도 손님 한사람마다,, 돼지고기가 한접시 나오는건 변함이 없죠..
그리고 결혼식 날에는 신랑이 신부의 집으로 신부를 데리러 갑니다.
물론 신랑만 가는 것이 아니라 신랑친척( 이때가는 사람들을 우시라고 하죠 ) 들도 같이 가죠.
신랑은 신부집에서 , 집안 어른들에게 인사를 하고, 푸짐한 신랑상을 받고,
신부와 같이 결혼식장으로 향한답니다.
신부가 떠난 신부집은 거의 잔치가 끝났다고 보면 된답니다.
결혼식이 끝나면, 반대로, 신랑집은 분주해 집니다.
신랑집에 신부가 오면 (물론 신부 아버지를 비롯해 신부친척 대표들과 함께) 신랑집은 그때부터 분주해지기 시작하죠..
신부는 또 푸짐한 신부상을 받은후 , 신랑부모님을 비롯한 친척들에게 폐백을 드린답니다..
신부가 왔으니 신랑집은 그때부터 바빠지고,, 잔치 또한 저녁까지 이어진답니다..
지금은 친척들도 많이 흩어져 살고, 다들 바빠서 많이 간소화되긴 했지만, 당일잔치보다,
전날 피로연이 더 중요한 제주도의 풍습이 남아있어. 당일잔치를 하는 곳은 그리 많지가 않죠.
저는 오래전에 친척 결혼이 있어서, 서울엔 갔는데, 다들 집에 있다가, 결혼식장에 가서 결혼예식이 끝나니,
그 곳에서 폐백도 드리고,, 피로연도 빨리 끝나는 걸 보고, 참 이곳사람들은 편리하게 사는구나, 하고 생각을 했었죠,,
그 시절 제주도엔 , 잔치하면,, 몇일씩 하던 때였으니까요..
오늘 신부의 예쁜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럴때가 있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같이 갔던 어느분의 말씀처럼,, 우리의 예쁜 신부가,,,아이셋을 낳고 ,,신랑과, 다복한 가정을 이루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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