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논 어느집 마당에서,, 목련꽃 봉우리가 봄이 오길 기다립니다.. )
매주 우리성당 신부님의 강론 말씀을,, 옮기게 되네요..
사실은 제가 잘 잊어먹는 사람이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적어두는 것이죠..
오늘 제가 기억하는것은,,
현진건의 빈처에 나오는 이야기로,,남편이 아침밥을 먹지 못하고 출근하는 아내를 위하여,
점심을 해두었는데,, 아내가 점심에 집에와서 보니, 신문지를 덮은 상에,,
점심은 갓지은 밥한그릇과 반찬으로 간장 한종지,,
그리고 낮익은 남편의 쪽지엔 이렇게 써 있죠,, '왕후의 밥, 걸인의 찬'
쌀을 구해 밥을 짓긴 했지만,,찬은 마련할 수가 없었기에 간장 한종로 반찬을 대신한거죠..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의 마음을 읽을 수가 있네요..
그러면서,, 남편이 집에 들어왔을때,집에 설겆이가 쌓여 있다면,,
우리들의 반응은 어떨까요라고 물어보십니다..
"무슨 바쁜일이 있어서 설겆이도 안한거야??", "힘든일이 있어서 설겆이를 안했나보다"
저는 첫번째 말을 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무슨일이건 ,, 어떤 마음을 가지고 대하는냐에 따라서 , 달라진다고 하네요.
또 오늘의 복음중 하느님의 계명에 대하여 말씀하시면서
살인을 하지말라는 것은 꼭 누군가를 죽이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고,
군비를 확충해서 살인도구를 만들고, 살상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도 살인하는거나 마찬가지랍니다..
도둑질하지 말라는 것은 누군가의 물건을 훔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세금을 포탈하고,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고, 필요없는것을 사고,, 낭비하는것도 다 포함된다고 하네요..
그러시면서,,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 드러나지 않는 의미의 뜻을 잘 헤아리라는 말씀도 하십니다..
그나저나 ,, 저는 그 왕후의 밥, 걸인의 찬이 담긴 그 밥상을 한번만이라도,, 받아보고 싶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