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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아들의 첫 휴가 ,,,,

by 제주물빛 2016. 7. 6.







해병대에 입대한 아들이 첫 휴가를 나왔습니다.

제주행 비행기가 계속 지연이 되어서 4시 반이면 도착해야 할 아들은

630분이 돼서야 제주공항에 도착했다고 전화가 왔더군요.

그러면서 엄마, 언제 퇴근하냐고,, 엄마 사무실에 가서 같이 집에 가겠다고 하네요.

속으로 집으로 오면 되지, 어찌 사무실로 올려고 할까, 생각하며 아들을 기다리는데

810분 어둑한 시간,,,

 아들이 헐레벌떡, 사무실로 들어오더니 저에게 밖으로 좀 나와보랍니다

컴컴한 어둠속 사무실 불빛이 흘러 나오는 그 곳에서 아들은 저를 세워놓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더군요.. 

 

어두운 골목길에 팔각모 쓰고

골목길 접어들 때에

저기 어머님이 울고 계신다.

못난 아들 반겨주려고

어머니 어머니 울지마세요

울지말고 들어가세요.

나중에 이다음에 제대하면은

못한 효도 다해줄께요

아들아 아들아 들어오너라

울지말고 들어오너라

다음에 다음에 전역하거든

행복하게 살자꾸나“ 이렇게 부르더니


어머니 이 아들 군대생활 잘 풀리라고 군화끈 한 번 풀어 주십시오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허둥지둥 군화끈을 찾는데,, 이녀석 또 노래를 부릅니다

 그 사이 팔각모를 제 머리에 턱 씌우고는 말입니다...

"푸른 물결 넘실거리는 갈매기 떼 넘나드는 곳

내 고향집 오막살이 위에 황혼이 물들어간다

어머니는 정화수 떠다 칠성단에 모셔다 두고

해병대간 불효자식 위해 밤새워 기도 드린다

갈매기야 날아가서 부모님께 소식 전해주오

해병대간 불효자식 몸 성히 잘 있다고 "


노래를 다 부르고서야,,,

제대로된 신고를 하더군요...


생전 처음 받아보는 ,,,

아들의 첫휴가신고 !!

가슴 뭉클하고,,,

대견스러웠습니다.....


저는 아들 바보인가 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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