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뒷모습을 찍으려고 부르니,, 냅다 뛰는 아들 .. )
지난 토요일,, 아들이 도서관에 가서 공부한다며 12시가 다 되어와서는
" 엄마, 나 옷좀 사야크라 "라고 합니다.. " 왜 갑자기 옷? 무슨옷 ? "
"바지도 사야되고, 티도 좀 사야되고 .. " " 바지도 있고,, 티도 많은데 ,, 무슨 ? "
그런데,, 어제 가파도엘 갔다오는데,, 난데 없이 엄마 언제오느냐고 채근을 합니다..
옷사러 가야된다면서요..
이제 중학교3학년이니 한창 멋을 부릴 나이인지,
입고 있는 청바지가 물이 빠졌다 ,, 어쨌다 핑게를 댑니다..
원래 그 바지는 물이 빠진 상태로 나온거고 ,, 그것 말고도 물 안빠게 나온것도 있고,,
쌓인게 티인데,, 다른 걸로 사라고 했더니,, 사주기 싫어서 그런거라나 뭐라나,
아뭏든,, 가게에 가서 청바지, 바람막이, 반팔 티까지,, 풀셋으로 샀답니다.
웃기건 ,, 그 옷을 입고 가겠다네요..
그러면서 도서관까지 데려가 달라고 합니다..
도서관 가는 차안에서,, " 너 ,, 혹시 여친 생겨시냐 ? " 했더니 그건 아니라네요..
너,, 꼭 바람들어간 사람 같다고 했더니,, 한참을 가다가 웃으면서 ,,
자기가 생각해도 그런거 같다나요..
새옷 입었으니,, 공부도 좀 하라고 했더니,,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은 잘하네요..
열심히 하는데,, 어찌 성적은 그러냐고,, 엄마는 네가 언젠가 열심히 할 때가
있을거라고 ,, 믿고 기다리고 있다고 하니,, 요즘 ,, 어쩌고,, 저쩌고,, 변명만 잔득...
그러면서,, 어젯밤 추워서 패딩을 입고 갔더니 ,, 친구들은 다 바람막이를 입고 왔다고 합니다..
새옷입고 좀 뽐내고 싶은지,, 차에서 내리자마자 부리나게 달려가더군요..
이제 ,, 아들녀석도 멋부릴 나이가 됐나봅니다..
커가는 아들을 보니,, 세월이 저 만큼 지났구나.. 새삼 느낍니다...
밤에 아들을 데리려 갔었는데,, 아양도 떨고,, 볼에 뽀뽀하라고 하니,
뽀뽀도 냉큼.. 유효기간이 얼마나 갈까요.
하루,, 아니면,, 오늘밤까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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