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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저것

베란다 프로젝트

by 제주물빛 2010. 7. 7.

 

                               김동률 이상순의 ‘베란다 프로젝트’


 

  

 

 

베란다 프로젝트의 김동률(오른쪽)과 이상순.

서른여섯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앨범 작업을 하면서

그냥 친구로 지낼 땐 몰랐던 부분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뮤직팜 제공]

 

 

 

 

                상상 한 토막, 햇살이 노래를 한다. 바람이 기타를 잡고 바다가 드럼을 친다.

                대체 어던 음악이 빚어질까. 베란다 프로젝드의 ‘데이 오프(Day off)'는 그런

                상상을 끌어 안은 앨범이다. 발라드 뮤지션 김동률과 록밴드 롤러코스터의 기타리스트

                이상순이 일상과 일탈의 풍경을 재료 삼아 맛깔스런 음반을 차렸다.


               서른여섯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다섯 해 전 한 인터넷 사진 동호회에서 우정을 틔웠다.

               "정적인 성격이 잘 맞아서”(상순) 친구가 됐는데, 음악적인 교류는 거의 없었다.

               하긴 대중음악계에서 발라드와 록이 스스럼 없이 어울리는 게 흔한 일은 아니다.

               서로 “동률씨” “상순씨” 하며 존대하는 두 친구, 한데 이 느닷없는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한 걸까.


              "동률씨가 제가 유학중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놀러 왔다가 우연히 시작됐어요.

               둘 다 뮤지션인데 놀지만 말고 음악도 함께 해보면 어떨까 했죠.“(상순)


               그렇게 이태 전 상순의 암스테르담 집에서 첫 노래 ‘꽃 파는 처녀’가 만들어졌다.

               상순의 섬세한 기타와 동률의 뭉클한 보컬이 맞물리자 낯설고도 맑은 어쿠스틱 음악이 뚝딱 빚어졌다.

               그로부터 꼬박 1년 뒤, 가을이 깊게 물든 암스테르담에서 둘은 다시 뭉쳤다.

               머리를 맞대고 곡을 쓰고 노랫말을 붙여 베란다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프로젝트 음반을 내려면 서로 타이밍도 맞아야 하고 시너지도 있어야 하는데 모든 게 딱 맞아 떨어졌죠.”(동률)


                 음악적인 시너지는 또렷했다. 둘은 자신에게 없는 것을 상대에게서 얻어냈다.

                 피아노를 두드리던 동률은 상순으로부터 기타의 세계를 받아들였고, 상순은 동률 덕분에 처음으로 노래를 불렀다.

                기타로 물들인 이번 앨범은 동률과 상순의 보컬 조합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기타 특유의 정서를 익혔어요. 줄이 퉁길 때 빚어지는 배음이 이번 앨범의 기본이 됐죠.”(동률)

               “기타만 쳤지 노래를 해본 적은 없었는데 동률씨한테 많이 배웠어요.”(상순)


                 둘은 ‘프로젝트’란 말의 도발성을 즐기는 듯했다. 앨범 발매 이후 ‘게릴라 콘서트’를 벌였을 정도다.

                 지난달 19일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 A4 크기의 전단지 한 장만 달랑 붙이고 공연을 강행했는데,

                 모두 79명의 관객이 들었다. 동률은 “우연한 기회에 우리 음악을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들까 궁금했다”고 했다.


                 일상과 일탈은 이번 앨범의 고갱이다. 자전거 산책이란 일상으로(바이크 라이딩)로 시작해 기차를 타고 일탈했다가(트레인),

               “내일을 살아갈 저 세상으로(산행)” 되돌아간다. 동률은 “일상과 여행의 느낌을 공감하는 분들이 우리 음악을 좋아하더라”고 했다.

                 실은 ‘베란다’란 이름도 일상의 공간이란 뜻에서 붙였다고 한다.

                 그러니 ‘베란다’와 ‘프로젝트’ 사이엔 ‘일탈’이란 말이 생략됐는지도 모르겠다. 일상에서 달아나고픈 이들이라면,

                 '베란다 (일탈) 프로젝트’를 들어볼 일이다.

                 두 남자가 권하듯 트랙 순서대로 차근차근. 마침내 햇살과 바람과 바다의 노래가 들려온다면,

                 답답한 일상에다 이렇게 소리쳐도 좋겠다.

 

                 데이 오프(쉬는 날)!!!

 


                                                                    - 중앙일보(2010.  7.  7) 정강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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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블러그의 배경음악이기도 한 "출발"을 부른 김동률은, 독특한 음색과 고음처리도 잘 할 뿐더러

                               그의 노래는 가사도 좋아서 가끔 들으면 잔잔해서 좋습니다.

                               그래서 그의 노래는 CF배경음악으로도 많이 사용됩니다..

                               특히, "출발"을 들을때면, 베낭 하나 달랑메고, 카메라를 베낭안에 넣고서  일상을 탈출해서

                               낮선 곳으로 여행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구요...

                               베란다 프로젝트의 첫번째 앨범 day off 속의 노래도 한 번 들어봐야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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