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 되니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간절하다
어머니도 그렇지만
아버지 생각은 더욱 깊다.
이북에서 홀로 내려와
수많은 명절들을 보내면서
얼마나 외로웠을지
살아 계실 때는 그 외로움의 깊이를 알지 못했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아버지의 일생을 생각하면
살아 계실때
외로운 마음을 알아드리지 못한 것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부모 돌아가시고 나서야
효녀가 된다고 했을까
그런데
돌아가시고 나서
효녀가 되면
그 무슨 소용이 있으랴
다
자기 위안인 것을.
- 눈 내리는 날 제주의 목장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