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도 할 겸
거린 사슴에서 녹하지악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걸었다.
왕복해야 만보도 되지 않는 길이지만
혼자 걷는 기분이 꽤 괜찮다.
잎이 무성하던 나무들은 빈 몸이 되었고
조릿대와 작은 나무들도 잎이 떨어지니
숲은 휑하니 비어 있는 느낌이다.
따다 다닥
나무를 쪼아 대는 소리에
올려다보니
딱따구리 한 마리가
먹이를 구하느라
부리가 휘어지도록 쪼아 대고 있다.
산길을 간다 말없이
홀로 산길을 간다.
불현듯
마음속으로 노래 하나가 떠올랐다.
- 눈 위의 노루 발자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