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것 저것

그 집

by 제주물빛 2024. 3. 25.

 

 

우리 동네 목련은

이미 다 지고

싹이 돋아나기 시작했는데

그 집에는

담장 위로 목련나무 한 그루가

온몸으로 흰 꽃을 활짝 피워 내고 있었다

 

비 내리는 날

동네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고

목련꽃 가까이 다가가자

목에 끈을 매달은

강아지 세 마리가

미친 듯이 짓어댄다

 

걱정하지 말아라

너희 집 목련

눈으로만 보고 갈게

 

 

 

-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서 -

'이것 저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벚꽃유감  (46) 2024.03.28
하늘 울타리  (35) 2024.03.27
빛방울  (39) 2024.03.22
때로는  (29) 2024.03.19
솜사탕  (34) 2024.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