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간으로만 돌아다니다 보니
산아래 벚꽃이 활짝 피고 있는 줄도 몰랐다.
이맘때쯤이면
한 번은 가게 되는 곳
그곳에도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었다.
벚꽃 사진 하나 찍고 있는데
갑자기 개 한 마리가 나타났다.
한 마리인가 싶더니
또 한 마리가 나타났다.
움직일 사이도 없이
내 앞으로 전진해 온 개
목줄은 올이 다 풀리고
으르렁 거리는 날카로운 이빨이
공포심을 갖게 했다.
마침 고사리를 하러 온 부부가 없었다면 ~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무심한 척 서 있으니
으르렁 거리던 개는 자리를 옮기고
그 사이
걸음아 나 살려라 마음속으로 외치며
재빨리 차가 있는 곳으로 도망을 쳤다.
벚꽃 보려다
하마터면 개에게 물릴 뻔했으니
이제 다시는 그곳에 가지 않을 것 같다.
- 서귀포시 하원동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