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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는 이야기들

언젠가는 그 길에서 ...

by 제주물빛 2012. 8. 24.

 

 

 

 

 

 


언젠가는 그 길에서


갔던 길을 다시 가고 싶을 때가 있지.

누가 봐도 그 길은 영 아닌데

다시 가보고 싶은 길.


그 길에서 나는 나를 조금 잃었고

그 길에서 헤맸고 추웠는데,

긴 한숨 뒤, 얼마 뒤에 결국

그 길을 다시 가고 있는 거지.


아예 길이 아닌 길을 다시 가야 할 때도 있어.

지름길 같아 보이긴 하지만 가시덤불로 빽빽한 길이었고

오히려 돌고 돌아 가야 하는 정반대의 길이었는데

그 길밖엔, 다른 길은 길이 아닌 길.

 


- 이병률의 여행산문집 ‘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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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루마니아를 여행하는 중에 수도원들을 둘러보러 가게되었는데

 색색의 집들과 지붕에 쌓인 눈과 곧 닥쳐올 봄의 예감들로 술렁거리는

들판이 쓸쓸히 눈부신 길을 지나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득 숙소에 도착하니 지나왔던 그 길을 다시 한 번 가보픈 마음이 일었다고 하네요..

그 곳으로 다시 가서 사진도 찍고 흙길도 걷고 그 곳의 냄새도 맡고 싶었다구요..

그래서 그는 그 곳으로 다시 가게 되지요..

다시 간 그 곳에서 그는 철로 된 지붕들, 나무를 손으로 깎아 만든 작은 창들과 담들,

집 마당에서 어슬렁거리는 강아지와 고양이, 매케한 저녁 연기,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나목들의 곡선등등 ,,, 그 아름다운 것들을 다시 보고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인생이라는 길..

그 길도 이렇게 돌아가서 다시 보고 싶을 때 보고 올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한 번 지나오고 나면 그 길은 아무리 눈부시고,,

또는 어루만지고 싶은 상처가 있을 지라도,,

다시는 갈 수가 없지요..

그저 하나로 이어진 그 길,,,

그래서 그냥 갈 수 밖에 없는 길..

인생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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