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식도 헐지않아도 '위식도 역류질환' 생긴다
남자는 미란성이 대부분 예민한 여성은 非미란성
남성과 여성은 위식도역류질환의 원인과 증상에 차이가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식도로 넘어온 위산 때문에 속이 쓰리고 입에서 쓴맛이 나는 질환을 말한다.
정혜경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최근 이 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진단받은 360명을 조사한 결과, 79.4%(286명)가 식도 점막이 헐거나
염증이 생긴 미란성(썩거나 헐어서 문드러짐) 위식도역류질환이였고 나머지(74명)는
식도 손상을 동반하지 않은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이었다.
▲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의 위내시경 사진. 미란성(왼쪽)은 식도 점막이
헐고 염증이 생겼지만 비미란성은 식도 손상이 없다. /이대목동병원 제공
흔히 역류성식도염이라고 하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은 대다수(88%)가 남성이었고 반대로 비미란성은
절반 이상(52.7%)이 여성이었다.
정 교수는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은 흡연과 음주가 주원인이므로 남성에게 많고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은
정신과질환 중 하나인 신체화증후군(병이 전혀 없는 데도 다양한 신체 증상을 호소하는 병)과 관련이 깊으므로
예민한 여성에게 많다"며 "과거에는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이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의 전 단계라고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원인 증상 치료법 등이 완전히 다른 개별 질환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누구나 위산이 약간은 식도로 역류한다.
그런데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은 위산이 식도로 너무 많이 역류해 생기는 병으로 가슴쓰림
(타는 듯한 느낌이 명치 끝에서 목구멍으로 올라 옴), 산역류(과식한 뒤 입에서 쓴맛이 남)와
같은 전형적인 증상만 나타난다.
반면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은 위산이 정상적인 양만 넘어오는데도 식도 점막이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전형적인 증상 외에 현기증 두통 불면증 관절통 등을 흔히 동반한다. 미란성은 2달 동안 위산분비를 억제하는
약을 복용하지만, 비미란성은 항우울제나 위식도 운동을 돕는 약을 함께 처방한다.
- 조선일보 (2010. 8. 11)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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