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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저것

도시괴담

by 제주물빛 2010. 8. 13.

 

                               도시괴담은 공포를 먹고산다

 

 

 

 

 

            괴담1


        ●  중국여행 중 장사꾼이 권하는 마른 해산물을 먹지 마라

 

               최근 메신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 트위터 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된 괴담. 대표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만약 어떤 사람이 길거리에서 당신에게 접근해 마른 해산물을 추천하며 판매하려 하면서, 한번 맛보라든지

               냄새 한번 맡아보라 한다면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것은 해산물이 아니라 ‘에틸에테르’(마취약)입니다.

               냄새를 맡게 되면 정신을 잃게 되며, 그들은 당신이 휴대하고 있는 돈이라든지 물품을 모두 훔쳐 갈 것입니다.

               현재 중국 광둥(광동), 허베이(하북), 톈진(천진), 우한(무한), 난창(남창) 등 몇몇 지방에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괴소문을 추적한 주요 언론 매체들의 조사에 따르면 이 같은 사건 사례들은 아직까지 국내 경찰 당국에 보고된

               바가 없다고 한다. 무엇보다 에틸에테르라는 물질이 사람에게 마취 효과를 일으키려면 적어도 5분의 시간이

               필요하므로 신빙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중국이 아니라 서울이나 제주도와 같은 우리나라 지명이 등장하는 버전도 있으며,

               초기에는 ‘에틸에테르바토’라는 허위의 약품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괴담의 진원지 또한 중국으로 알려져 있다.

 

 

          괴담2


          ●  아스피린과 오렌지 주스를 함께 마시면 식물인간이 된다 

 

         

 

     아스피린과 오렌지 주스를 함께 마시면 식물인간이 된다

 

                   유사한 괴담으로는 ‘콜라와 아스피린을 함께 섭취하면 환각 상태에 빠진다’와

                   ‘소주에 안약을 타면 최음제가 된다’ 등이 있다. 먼저 아스피린과 오렌지 주스를 함께 마시면 안 된다는 주장은 일리가 있다.

                   왜냐하면 산이 강한 오렌지 주스가 아스피린의 해열 성분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의 효력이 떨어질 뿐 치명적인 결과가 벌어질 일은 없다.

                   콜라와 아스피린, 소주와 안약에 관한 괴담들은 한국과 미국의 혈기왕성한 청소년들 사이에서 떠돌기 시작한

                   이야기로 당연히 근거가 없다.

                   다만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 콜라와 아스피린을 함께 섭취하는 것은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견해가 있다.

                   콜라는 술에 절어 수분이 부족해진 몸에서 수분이 활성화되는 것을 도와서 수용성인 아스피린이 쉽게 섭취될 수

                   있도록 하는데다, 카페인 성분이 아스피린의 진통 효과를 강화하기 때문이라는 것.

                   콜라와 관련된 괴담은 이외에도 무수히 많다. ‘콜라에 생쥐 이빨을 밤새 넣어두었더니 녹아버렸다’는 것도 그중 하나.

                   이빨을 녹일 정도라면 콜라의 산성도가 매우 높아야 하는데 콜라의 산성도는 기껏해야 오렌지 주스 수준에 불과하다.

                   그리고 소문의 내용만큼 콜라의 산성도가 높다면 우리의 소화기관은 하룻밤이 아니라 단 1시간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

                   당분이 많은 콜라를 마시고 이를 닦지 않은 채 잠자리에 들어도 괜찮다는 뜻은 물론 아니다

 

 

               괴담 3

 

              ● 영화 <뉴욕 세 남자와 아기>에 어린아이 귀신이 찍혔다

 

                                                                      영화 〈뉴욕 세 남자와 아기〉에 어린아이 귀신이 찍혔다

 

 

                 90년대 중반 이후 등장한 ‘영화·뮤직비디오 속 귀신 소동’의 시초.

                1994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옥의 티’ 코너에서 소개된 뒤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졌다.

                영화 <뉴욕 세 남자와 아기> 속 주인공이 그의 모친과 함께 이사할 집을 살펴보는 장면에서, 소년으로 추정되는

                형체가 창가 커튼 사이에 나타난다는 것. 떠도는 이야기에 따르면, 영화의 세트로 쓰인 바로 그 집에서 총기

                오발사고로 한 소년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물론 이는 사실과 다르다. 어린아이라고 알려진 그 형체는 사실 성인 남자의 모습이다.

                인물의 사진을 1 대 1 사이즈로 현상해 제작한 홍보용 패널이 귀신소동의 실체. 문제의 집으로 이사한 주인공의

                극중 직업은 배우로, 자신의 모습을 담은 홍보 패널을 집에 가져다 놓았던 것이다.

                문제의 장면을 포함하여 이 홍보 패널은 극중에 두번 등장한다. 하지만 1 대 1 사진이 온전하게 등장하는 장면이

                개봉 당시 필름에는 담겨 있었으나 비디오 출시 과정에서는 삭제되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뉴욕 세 남자와 아기> 속 귀신 괴담 또한 극장 개봉 때는 존재하지 않다가 비디오 출시

                이후 급속도로 전파되기 시작했다. 이 괴담 덕택에 당시 <뉴욕 세 남자와 아기> 비디오는 대여 수입 신기록을 세웠다.

                의외의 흥행에 신이 난 제작사가 이 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은 건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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