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배경
- 피아니스트 폴리니의 연주회
흰 배경으로
두 마리 흰 새가 날아올랐다.
새는 보이지 않고
날개 소리만 들렸다.
너는 아니라고 고개를 젓지만
나도 보이지 않게 한 길로만
살고 싶었다.
이 깊고 어려운 시절에는
말하지 않아도
귀는 듣고
서로 붙잡지 않아도
손은 젖는다.
아무도 없는 배경으로 또
흰 새 두 마리 날아오른다.
어두운 곳에 깨어 있는
작은 사랑의 물방울이 튄다.
- 마 종 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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