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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및 전시회 보기

지슬 ,,,,,

by 제주물빛 2013. 3. 15.

 

 

 

 

 

영화 '지슬'은 제주도를 핏빛으로 물들였던 끔직한 기억인 4·3사건을 배경으로

그 안에서 힘겹게 살아남은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1948년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무등이왓 '큰넙궤' 동굴로 피신해 살던

마을 주민들의 실화(實話)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지요 .

1948년 11월 미국의 소개령(疏開令)이 내려지자

제주엔 '해안선 5㎞ 밖에 있는 모든 사람을 폭도로 간주하고 무조건 사살한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았고 중산간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살기위해

무등이왓 큰넙궤라는 자연동굴에 120여명이 모여 50여일동안 숨어 살았다고 합니다.

 

 산 속 동굴에 숨은 이들은 '지슬(감자)'을 같이 나눠 먹으며

 집에 두고 온 돼지 걱정 등으로 웃음을 잃지 않았는데

이들은 금방 마을로 내려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이 곳은 토벌대에 의해 발견되었는데  주민들이 기지를 발휘해 겨우 목숨을 건진 후

대부분은 15Km쯤 떨어진 한라산 영실 근처의 볼래오름까지 피신했다고 합니다.

볼래오름은 유격대의 활동 근거지였는데 마을 사람들은 유격대들과는 약간 떨어진

볼래오름 근처 초기(표고버섯)밭에서 주로 살았는데 피난민이라고 따로 취급받았다네요.

그러나 약 보름 후에 바로 이곳에서 토벌대의 추격을 받아 모두 잡혀서

 그 해 12월 24일 정방폭포 근처에서 모조리 총살됐었다고 합니다.

지슬은 감자의 제주어로 땅속열매라는 뜻의 지실 (地實)을  지슬로 부르는 것인데

지슬은 그 동굴에 살았던 사람들이 양식이 되기도 했고

또 동굴에  살았던 사람들을 의미해서 영화 제목을 그렇게 붙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주에는 4.3사건으로 사라진 마을들이 있는데,,

주로 중산간 지역 마을들입니다..

서귀포에는 영남동도 있고 사라봉 아래에 곤을동도 사라진 마을이지요..

그리고 숲속 산행을 하다보면 사람이 살았던 흔적들이 남아 있는데

그 곳들도 그 당시 피난을 갔던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이기도 합니다..

 

4. 3사건으로 이념을 달리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무고한 양민 3만여명 이상이 숨진 비극적인 사건이기도 합니다...

과거에 4.3이라면 말도 못꺼내게 했던 일들이 그동안 4.3을 재조명하기 위한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4. 3평화공원이 생겼는가 하면

피해자들의 신고 접수도 받고 있지만

영화의 부제 (아직 끝나지 않는 세월)로 보듯이 아직 풀어야 할 것도 많습니다.

 

영화에 출연하는 사람들은 다 제주 사람들인데 그들이 쓰는 제주어에 심각한 상황인데도

웃음이 나오기도 하더군요..

영화엔  제주어를 표준어로 번역한 자막도 나온답니다..

 

저예산으로 제작되었고 ,, 제작 중간에는 제작비가 없어서

제주출신 강요배 화백이 그림을 기증,, 그 그림을 팔아서 제작비 일부를 부담했다고도 합니다..

지금 제주도 2개관에서만 상영중인데 벌써 1만 관중을 돌파했다고 하네요..

얼마 없으면 서울등지에서도 상영이 된다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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