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고백(臨終告白)
- 구상 -
나는 한평생, 내가 나를
속이며 살아왔다.
이는 내가 나를 마주하는 게
무엇보다도 두려워서였다.
나의 한 치 마음 안에
천 길 벼랑처럼 드리운 수렁
그 바닥에 꿈틀거리는
흉물 같은 내 마음을
나는 마치 고소공포증
폐쇄공포증 환자처럼
눈을 감거나 돌리고 살아왔다.
설상 나의 지각(知覺)만으로도
내가 외면으로 지녀온
양심, 인정, 명분, 협동이나
보험에나 들 듯한 신앙생활도
모두가 진심과 진정이 결한
삶의 편의를 위한 겉치레로서
그 카멜레온과 같은 위장술에
스스로가 도취마저 하여왔다.
더구나 평생 시를 쓴답시고
기어(綺語) 조작에만 몰두했으니
아주 죄를 일삼고 살아왔달까!
그러나 이제 머지 않아 나는
저승의 관문, 신령한 거울 앞에서
저런 추악망측한 나의 참모습과
마주해야 하니 이 일을 어쩌랴!
하느님, 맙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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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떤 조문을 다녀왔습니다..
늦게 결혼을 하고 .. 어렵게 갖은 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합니다...
이제.. 대학교 1학년이고,, 입영을 앞두고 있었다고 하네요..
장례식장엘 가니 입구에서 부터 그 또래의 젊은이들이 모여서 세상을
떠난 친구 곁을 지키고 있더라구요....
영정속의 그 젊은이는 똘망하고 ,,잘생긴 청년이었습니다..
아들을 여위어서 그런지,, 아빠는 얼굴이 핼쓱해져 있고,, 엄마는 눈물이
마르지 않더군요.. 왜 안그렇겠습니까.. 늦게본 ,, 오로지 하나뿐인 자식인데,,,
올들어 제 주변에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이 여럿 있습니다..
어떤 일들이 그들을 힘들게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죽음으로써 모든 고통을 덜어주는 것일까요 ???
돌아오면서 생각했습니다..
내 자녀들도 건강하게만 잘 자라주면 좋겠다구요...
몸건강,,, 정신건강,,, 이게 제일 중요한것 같습니다..
몸과 정신이 건강하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기고 나아가겠죠...
오늘 ,,그 젊은이의 영혼에게 ,,, 영원한 안식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