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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이야기

소곡(小曲)

by 제주물빛 2018. 5. 9.







소곡(小曲)    
     
-박남수(1918~1994) -

구름 흘러가면
뒤에 남는 것이 없어 좋다.
짓고 허물고, 결국은
푸른 하늘뿐이어서 좋다.  
 
한 행의 시구
읽고 나면 부담이 없어서 좋다.
쓰고 지우고, 결국은 
흰 여백뿐이어서 좋다.   
     
평범한 사람
남기는 유산이 없어서 좋다.
벌고 쓰고, 결국은
돌아가 흙뿐이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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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욕심없는 마음을 갖는 것,

내게 가능하기나 할까.





-  지난 겨울  한림읍 금릉해수욕장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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