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산행을 시작한 건 몇년전..
지인의 권유로 혼자,,처음으로 산행을 시작한 그 날이 떠오르는군요..
늦가을이 막바지에 다다른 11월초.. 산행을 별로 해보질 않아서,, 한라산을 혼자 산행을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전날 거의 잠을 설치고서는 뒷날,, 성판악을 출발해서 진달래 밭으로 향했죠..
진달래 밭까지의 산행은 고등학교 시절 ,, 한번,, 그후에 사회생활하면서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
한 번 ,, 두번의 전부였었답니다..
두려움반,, 기대감 반,, 그렇게 진달래밭까지 오르고 ,, 하산을 하는데,, 발에 꼭 맞은 등산화 때문에,, 얼마나 발톱이 아프던지..
그때,, 엄지 발톱이 빠졌으니..등산화의 중요성을 깨달은 계기도 됐죠 ..
그후 주말이 되면,, 영실로 ~ 윗세오름까지... 어리목에서 ~ 윗세오름까지 ..성판악~ 정상 .. 관음사에서~ 정상까지의
산행을 시도하다보니,, 조금씩 산을 오르는 즐거움이 생기고, 주말이 기다려 지더군요..
그 당시 주변 사람들에게,, 한라산과 데이트하는 기분이라고 말하기도 했죠..
흰눈이 내린 멋진 풍경도 보고,, 한치 앞도 안보이는 눈보라치는 길을 가기도하고,, 눈썹이 다 얼어붙는 그런 날도 있고,,
작은 꽃들의 피어날때,, 진달래피고,, 철쭉필때,, 여름날 늦은 오후에 한가로이 산행도 해보고 하면서,, 저도 모르게
산에 오르면,, 편안해짐과 함께,, 사시사철 변하는 그 모습에 경이로움을 느끼기도 하죠....
그리고,, 산에 오르면서,, 덤으로 체력까지 좋아졌답니다...
혼자하던 산행에서 ,, 요즘은 동호회 회원들과도 하게 됩니다..
혼자 할때는 안전하게 정규코스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오르게되죠..
시간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고 쉬고 싶으면 쉬고,, 빨리 가고 싶으면 빨리가고,,
내 맘대로죠..
요즘 동호회회원들과 하는 산행은 주로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코스를 가게 됩니다..
여러명이 ,, 산행대장을 따라,, 산행을 하니,, 모르던 것도 알게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함께하는 것도 배우게 됩니다..
사진으로 산행기록도 남기는데,, 산행때의 일어났던 일,,, 회원 한명 한명,, 특징을 기록하니,,
그 또한 재미가 있더군요..
그 사진과 글을 보면서,,,산행 기억이 다시 떠오른다며 서로가 공감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일주일이 즐겁다는 회원들을 볼때,, 저도 같은 마음임을 느낍니다..
아마,, 어떤 상황에서든지,, 한마디 불평도 않고,, 시종 웃으며 산행을 해서 더 그렇것 같네요..
나이도 30대~ 50대까지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였지만,,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서로가 통하는 모양입니다..
주말에 다시 산행을 한다고 합니다..
주말에는 또 어떤 일들이 생길지,,,, 저도 기대가 되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