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라일보에서 퍼옴~~~ )
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흠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
학창시절에 외우던 시 입니다
청포도와, 흰 돛 단 배, 청포 옷 , 하얀 모시...
더위를 시원하게 해주는 단어들 입니다.
하얀 모시옷을 입고 흰 돛 단 배가 보이는 바닷가 그늘에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같이 앉아서 청포도를 알알이 따서
먹으며 한가로이 이야기 꽃을 피우고 싶은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