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라계곡 이끼폭포에서 .. )
한여름 아침
- 이해인 -
비온 뒤의 햇살에 간밤의 눅눅한 꿈을,
젖은 어둠을 말린다.
바람에 실려 오는 치자꽃 향기.
오늘도 내가 꽃처럼 자신을 얻어서
향기로운 하루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열매를 위하여 자신을 포기하는
꽃의 겸손 앞에 내가 새삼 부끄러워
창가에 선 한여름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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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첫날,,,, 어느 분이,, 낭송해 주었던 시랍니다..
평소에 시를 잘 읽지 않는다는 그 분은 이 시 중에서
겸손이라는 단어가 제일 가슴에 와 닿는다고 하더군요..
위로 오를 수록 겸손이 필요한 걸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어지네요..
참,, 괜찮다고 생각되는 분들 중에 겸손한 분들이 많았고..
겸손하기 때문에 더 괜찮게 보여졌던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기 때문에 저절로 존경스럽기도 하죠..
그런데,, 남이 보기에도 잘난줄 알겠는데,,
스스로도 그 멋에 취해 고개가 뻣뻣하신 분들..
그런분들은 존경심이 싹 ~~ 가셔지는거 있죠....
열매를 위하여 자신을 포기하는 꽃의 겸손...
그 겸손을 배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