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겨울 찍었던 서귀포 신시가지 먼나무길 .. )
( 먼나무는 겨울에 이렇게 빨간 열매을 맺는답니다... )
먼나무
- 박설희 -
바로 코 앞에 있는데 먼나무
뭔 나무야 물으면 먼나무
쓰다듬어 봐도 먼나무
끼리끼리 연리지를 이루면 더 먼나무
먼나무가 있는 뜰은 먼뜰
그 뜰을 흐르는 먼내
울울창창
무리지어서 먼나무
창에 흐르는 빗물을 따라
내 속을 흘러만 가는
끝끝내
먼나무
‘ 나무를 아는 것은 느끼는 것의 절반만큼도 중요하지 않다’고 레이철 카슨이 말했다.
알기보다는 느껴야 한다.
사철 푸른 잎을 떨어뜨리지 않는 먼나무가 건네주는 생명의 아우성에 귀 기울이고,
그의 싱그러움을 느껴야 한다. 알려고만 하면 나무는 다가오지 않는다.
내 속을 흐르는 빗물과 나무 속을 흐르는 수액이 하나의 소리로 만나는 날,
비로소 나무는 내 안으로 들어온다. 그래도 먼나무는 멀다고만 한다.
이성으로도 감성으로도 끝내 멀리 있겠다는 듯, 먼나무라니….
얄궂다. 그래서 나무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선다.
여름의 푸르름이 먼나무의 푸른 잎에 담겼다. 가깝지만 먼 나무다.
<고규홍·나무칼럼니스트>
-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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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먼나무도 시로 탄생 했네요..
겨울에 붉게 열매가 달린 먼나무를 보고 ,, 관광객들이 묻습니다..
"이 나무 이름이 뭐예요 . " " 먼나무요 "
" 아니,, 나무이름이 뭐냐구요.. "
" 그러니까,, 그 나무 이름이 먼나무라구요.. "
이렇게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