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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의 즐거움

대설주의보 내린 날

by 제주물빛 2021. 1. 18.

 

 

 

 

 

 

 

 

 

 

 

 

 

 

 

 

 

 

 

 

 

 

 

 

 

 

 

 

한라산에 대설주의보가 내린 날

내리는 눈을 맞으며 어리목에서 산행시작,

중간에 내려오는 사람들이

바람이 너무 불고 앞이 안보여서 윗세오름은 갈 수 없다고 한다.

 

가는데까지 가보자고 하며

사재비동산에 도착하니 바람도 없고 잔잔하다.

웬걸,

조금 더 올라가니 앞도 안보이고

바람에 사람 발자국도 다 사라져서 어디에 발을 놓을지 모르는 곳들도 있다.

 

내려오는 사람에게 윗세에서 오느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한다.

그럼 윗세까지는 갈 수가 있다는 말이다.

 

모진 바람과 안개를 뚫고 윗세산장에 도착.

잠시 몸을 녹이고

다시 영실로 향하는데

이제까지 바람은 바람도 아니다.

 

그 유명한 선작지왓의 겨울바람,

붉은 깃발하나 보며 겨우 걸어간다.

 

손끝은 시리다 못해 얼어 있고

코는 누가 베어가는지 통증만 남는다.

 

다행히 선작지왓 입구에서는 길도 보이고

풍경들도 눈에 들어온다.

 

병풍바위의 바람도

시원하게만 느껴진다.

 

힘들었던 산행에도 기분은 좋았던지

사진속 모습들은 

모두 웃고 있으니 어찌된 일일까요.

 

 

 

 

- 어리목~ 영실 산행중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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