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하면,, 고등학교때 읽었던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 생각이 나죠..
아버지인줄도 아들인줄도 모르고 대화를 나누면서 걷던 두 사람..
메밀꽃은 이효석의 고향 봉평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제주도에도 있답니다..
선흘 마을을 지나면서,, 메밀꽃이 눈꽃처럼 피어있는 길을 지나다..
도저히 지나치지 못하고,, 몇 컷 담아 보았습니다...
저녁 무렵의 메밀꽃 밭..
오름과 어울어진 메밀꽃밭..
석양를 받은 메밀꽃밭은 바람도 한점 없이..
그저 햇빛 뜨겁던 하루를 그렇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메밀은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이죠..
메밀순은 삶아서 무쳐먹기도 하고,,
메밀쌀로는 죽도 쑤어 먹었고,
메밀을 갈아서,, 빙떡도 만들어 먹고,,
몸국이나 육개장,,토란국,, 돼지고기국에도 넣으면 단백하고 맛있답니다..
또 메밀껍질로는 베개속을 넣기도 했는데,, 메밀껍질을 넣어 만든 베개를 베면,,시원하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버릴게 없는게 메밀이죠..
또,,메밀은 꿩국수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고구마를 넣고 메밀범벅을 만들어 먹기도 했었죠..
무엇보다도 잊지 못하는 메밀맛은,,
애들을 낳았을때,, 메밀가루에 뜨거운 물을 넣고 휘휘 반죽을 하여,,
뜨거운 물에 숟가락으로 뜯어넣고,,소금으로만 간을 한 메밀조배기(수제비)맛을 잊을수가 없답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어머니가 메밀조배기를 만들어 먹으면,, 대체 무슨 맛으로 먹나 싶었는데,,
그 밍밍한 맛을 좋아한건,, 출산후 먹었던 그 메밀조배기 때문일 것입니다..
피를 맑게 해준다는 메밀..
이제는 차로 만들어 마시기도 하는데,,
저 햇빛과 석양과 바람을 맞으며 자란 햇메밀로 , 그 조배기를 해먹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