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 이성선 -
술잔 마주 놓고 서로 건네며
산과 취하여 앉았다가
저물어 그를 껴안고 울다가
품속에서 한 송이 꽃을 꺼내 들고
바라보고 웃느니 바라보고 웃느니.
................................................................................
캔 막걸리 하나 놓고
나 한잔 들꽃 한잔
아무도 없는 저 오름에서
그렇게 보낸 시간이 있었다.
지나고 보니
참으로 소중하고
나를 성숙케한 시간들이었다.
자연이 사람을 품어주는 것
참으로 아늑하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 서귀포시 안덕면 원물오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