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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이야기

그 어둡고 추운, 푸른

by 제주물빛 2025. 1. 15.

 

 

그 어둡고 추운, 푸른

 

- 이 성 복 -

 

겨울날 키 작은 나무 아래

종종걸음 치던

그 어둡고 추운 푸른빛

 

지나가던 눈길에

끌려 나와 아주

내 마음속에 들어와 살게 된 빛

 

어떤 빛은 하도 키가 작아

쪼글씨고 앉아

고개 치켜들어야 보이기도 한다

 

 

...............................................................................

 

 

마른 풀꽃들 사이로 보이는

투명한 빛이

찬 공기를 밀어내며

내게로 들어왔다

 

그 아침에.

 

 

- 서귀포시 법화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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