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 이 상 국 -
나무는 할 말이 많은 것이다
그래서 잎잎이 제 마음을 담아내는 것이다
봄에 겨우 만났는데 벌써 헤어져야 한다니
슬픔으로 몸이 뜨거운 것이다
그래서 물감 같은 눈물 뚝뚝 흘리며
계곡에 몸을 던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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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이 다 진 나무들 사이에
붉은 잎 몇 개
안갯속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는 것 같다
헤어짐이
아쉬운 순간이다
- 말찻오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