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주고 관심도 제대로 주지 않았는데 올해도 꽃이 피었네요..
꽃과의 대화
서로의 향기로써 대화를 나누는 꽃에 비해
인간은 말이나 숨결로써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꽃이 훨씬 우아한 방법으로 서로를 느낀다.
어느 해 가을, 개울가에
다른 꽃은 다 지고 없는데
용담이 한 그루 홀로 남아 있었다.
나는 그 꽃 속이
어떻게 생겼는지 몹시 궁금했다.
입 다물고 있는 용담의 꽃봉오리에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나는 네 방 안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한데
한 번 보여주지 않을래?‘ 하고 청을 했다.
다음날 무심코 개울가에 나갔다가
그 용담을 보았더니 놀랍게도
꽃잎을 활짝 열고 그 안을 보여 주었다.
어떤 대상을 바르게 이해하려면
먼저 그 대상을 사랑해야 한다.
이쪽에서 따뜻한 마음을 열어 보여야
저쪽 마음도 열린다.
모든 살아 있는 존재는
서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법정 잠언집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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