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도 까닭하기 싫은 날 ,,, 조정래의 황토를 읽었지요..
( 두~ 세시간이면 금방 읽을 수 있답니다.. )
황토는 점례의 이야기입니다..
일제강점기도 막바지가 될 무렵.. 17세살 점례네는 소작인으로 농사를 짓고
주인댁 과수원 일을 돌봐주며 생활을 하지요.
어느 날 과수원 주인을 폭행한 혐의로 점례 아버지는 주재소에 끌려가고
그 석방을 위해 점례는 주재소 주임 야마다의 후처가 됩니다..
그 사이에서 아들 하나를 낳은 점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지면서 일본은 항복을 하고 며칠 후
야마다는 사라져버립니다.
아들 하나 딸린 점례.. 그의 나이 20살..
점례의 이모는 그런 점례를 혼인시키려고 합니다.
아들 낳은 사실을 숨기고 결혼을 한 점례.
상대는 부모가 독립운동을 하다 돌아가신 박항구.
그는 진정으로 점례에게 사랑으로 대하고 둘 사이에는 자식이 태어납니다.
딸만 둘..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인민군들이 서울에 들어옵니다.
직장인으로만 알았던 남편이 인민군 부위원장이라네요..
서울이 수복 되던 날 ,, 박항구는 자식들을 잘 키우라고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만 남기고 월북을 하고 말지요..
또 딸둘과 남은 점례..
그것뿐이 아닙니다..
인민군부위원장의 부인이였다는 이유로 끌려가 조사를 받는 몸이 되지요..
미국 장교가 점례를 구해주었으나
젖먹이 딸아이는 이질로 죽고,,
미군 장교의 파출부를 하던 점례는 그에게 또 당하는 신세가 되고
그와 살림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아들을 낳지요..
어느 날 ,, 작전을 수행하러 간다는 미군장교는 본국으로 돌아가 버립니다..
또 다시 버림받은 점례..
그는 자신이 강해져야 아이들을 키울 수 있다는 걸 압니다..
친정에 맡겼던 야마다에게서 난 큰아들, 박항구의 자식인 딸,
미군에게서 난 막내아들..
이들을 모두 자신이 정말로 사랑했던 박항구의 자식으로 호적에 올려놓지요..
장사를 하면서 자식들에게 대학공부까지 시켰으나
외모가 혼혈인 막내아들과 큰아들의 갈등이 점례에게는
또 하나의 산이네요..
자식들의 모습을 보던 어느 날 점례는 노트를 꺼내들고
유언장을 쓰기 시작하지요..
그리고 서투른 글씨로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나갑니다..
점례를 통해서 본 우리들의 아픈 역사..
나라를 지키지 못해서 나라를 빼앗겼고,, 빼앗긴 나라에서 종처럼 살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 ..
한국전쟁의 소용돌이에서 우익과 좌익으로 나누어진 사람들..
전쟁이 끝나자 다시 남북으로 갈라져 소련과 미국의 통제하에 있었던 시절..
한 여인을 인생을 통해서,,
우리의 역사를 다시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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