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퇴근해서 집에 가니 훈이가 내가 들고 간 물건들을
보면서 “엄마, 정말 실망이다 ” 라고 한다..
그러면서 “ 낼, 내 생일인것도 모르지 ?? ” 라고...
아차, 싶다..
이제까지 생일전날이면 무슨 케잌으로 사 갈까 물어보기도 하고
저녁에 들어갈 때는 케잌과 국거리를 사들고 갔었는데
어제 따라 신경 쓸 일들이 많다보니 깜빡해버린 것이다.
미안하다며 이제 케잌을 사러 가겠다고 하니
“됐어, 중요한것도 아닌데 뭐”하며 뽀륭퉁하다..
“어떤 케잌사올까 ?? 치즈케잌, 생크림케잌, 고구마케잌 ?? ”
“생크림으로 ~ ”
후다닥 생크림케잌을 사고 소고기국거리도 사고 왔다..
집에오니 그동안 풀어졌는지 케잌이 먹고 싶다며
오늘 생일할까 ? 한다.
“그러자, 크리스마스도 이브날에 케잌도 먹는데 오늘은 생일이브니까
오늘은 케잌먹고 내일은 미역국먹자 “
케잌을 맛있게 먹으며 조금은 미안했던지
“사실, 내 생일엔 엄마한테 축하해줘야 하는데~ “한다..
작년 생일에는 낳아줘서 고맙다며 큰절도 올렸던 훈이다..
얼른 딸아이한테 전화를 했다..
훈이생일이 내일이니 축하전화 좀 하라고..
딸아이.. 그렇잖아도 그럴려고 했다고..
누나와 통화한 훈이가 자랑이다..
누나가 핸드폰 사준다고 했다고..
아침에 미역국을 끓여주었더니 맛있게 먹는다..
“ 훈아, 생일 축하해” 했더니 “엄마도”하며
중학생이 되어 잘 하지 않으려는 입술뽀뽀도 허락한다~~ㅎ
훈아,
지금처럼 건강하게 멋진 청년으로 잘 자라주길 엄마는 바랄게..
훈아... 사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