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
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전화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에서 돌아와 문
을 열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한 소리
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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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핸드폰이 보급되기전,, 삐삐가 있기전,,, 사람들의
통신수단은.. 편지와 전화였죠..
멀리있는 사람에게는 편지로,, 일상의 안부나,, 연락사항은
전화가 그것을 대신해 주었죠..
방안에 놓여져있는 전화기..
당신이 없는 그 시간,, 부재중에 울린 전화벨소리가 방안 가득히
채워져 있다가,, 당신이 문을 여는 순간 ,, 그 소리들은 당신을
향해,, 당신속으로 들어갑니다..
지금은 언제 어디서나 ,,통화가 가능하고,, 얼굴까지 보면서
얘기하지만,, 詩속의,,, 전화는 그 시간 그 곳에 있어야만
받을수 있죠...
편리함으로는,, 지금의 핸드폰을 따라 갈수는 없지만,,
예전의 공중전화라든가,, 방안에 놓여있는 전화가 그리울때도
있답니다...
너무 아날로그적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