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언 제 : 2010. 6. 19(토)
아침 6시30분...
안개가 아직 걷히지 않고, 새벽기운이 채 가시지 않는 저지마을회관을 출발, 곶자왈로 향하는 발걸음이
상쾌하다.. 길을 조금 걸으니 안개낀 오름사이로 아침해가 솥아 오르는다.
장마가 시작되서인지, 이른 아침이어서인지 나뭇잎과 풀잎에는 이슬이 송송송 맺혀있고, 부지런한 거미들이
밤새 짜놓은 거미집이 곳곳에 널려있다. 문도지오름에서는 말들이 한가로이 새벽 이슬을 머금은 싱싱한
풀들을 뜯고 있었다. 이제 태어난지 얼마되지않는 말들은 어미말 옆을 떠나지 않고, 젖을 먹으러 어미말의
품을 찾는걸 보면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란 생각이 든다.
울창한 곶자왈을 지나고 풀숲을 걷노라니 말들도 같이 그 길을 걷는다. 이 길은 올레길로 이용되기전에는
말들이 산책로였던 모양이다. 재미있는것은 그 좁은길에서 말을 만나면 사람들이 말을 무서워하며 어찌할
줄을 모르는데, 말들 역시 사람들의 출현으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어른말이 사람들 옆을 서서히 앞장서 가면
어린말이 후닥닥 지나가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재미있던지 ~~
어쩌면 그 들의 영역을 침범한 것은 우리 인간들이 아닐까 ???
오설록을 지나니 올레표시가 달라져있었다. 거기서 만난 올레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도로 공사로 인하여 새로운
길을 내는 중이라고 한다. 도로 개설로 인하여 마지막 올레길이 될지도 모르는 길을 걸어가니 벌써 도로 공사가
시작 되어 있었다. 이제 새로운 길을 내기는 하지만 도로 개설로 인해서 곶자왈이 훼손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아직도 남아있는 고사리를 꺾으며 오다보니 어느새 무릉리 인향동마을..
할머니가 운영하는 조그마한 가게에서 산 캔 맥주 하나로, 놀면서 쉬면서 자연과 하나가 되었던 추억에 남는
여름날 올레 걷기를 마감한다.
안개낀 오름 위로 해가 떠오르고....
부지런한 거미들의 짜놓은 이슬이 내린 거미줄 ...
단호박 꽃인지, 참외꽃인지 ...
문도지 오름 들어가는 목장 입구 올레 출입문...
어미말의 젖을 먹는 망아지.
문도지오름의 이름모를 버섯
꿀풀이 한창이다.
이 버섯은 또 무슨 버섯인지 ????
연분홍 버섯위에 달팽이가 .....
곶자왈에서 본 오설록의 차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