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가 있는 이야기

저문 강에 삽을 씻고 ,,,,

by 제주물빛 2016. 3. 30.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정희성-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바라보며

쪼구려 앉아 담배를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 바닥에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 가야한다.


............................................................................................................................................................................



흐르는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물,

구름,

빗물,

눈물,

시간,

.

.

.

.

.


흐른다는 것은 ,,,

멈추지 않는 것 ,,,

흐른다는 것은 ,,,

 소멸이 되는 것이 아니라 ,,,

새로움과 만나는 ,,

그런 과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




-  평화로에서 만난 석양  -

'시가 있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홀극치 ,,,,  (0) 2016.04.28
그냥   (0) 2016.04.07
두번은 없다 ,,,,,  (0) 2016.03.25
봄이 올 때까지는 ,,,  (0) 2016.01.29
나무젓가락 ,,,,  (0) 2016.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