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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이야기

그냥

by 제주물빛 2016. 4. 7.









그냥

 

이 승 희 -

 

                                                                                          그냥이라는 말속에는 진짜로 그냥이 산다. 아니면 그냥이

라는 말로 덮어두고픈 온갖 이유들이 한순간 잠들어 있다

그것들 중 일부는 잠을 털고 일어나거나 아니면 영원히

그 잠속에서생을 마쳐 갈 것이다. 그리하여 결국 그냥

속에는 그냥이 산다는 말은 맞다. 그냥의 집은 참 쓸쓸하

겠다. 그냥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입술처럼 그렇게.

그냥이라는 말 속에는 진짜로 그냥이 산다. 깊은 산그

림자 같은, 속을 알 수 없는 어둔 강물 혹은 그 강물 위를

떠가는 나뭇잎사귀 같은 것들이 다 그냥이다. 그래서 난

그냥이 좋다. 그냥 그것들이 좋다. 그냥이라고 말하는 그

마음들의 물살이 가슴에 닿는 느낌이 좋다. 그냥 속에

아가는 당신을 만나는 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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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라는 단어처럼 편한 말도 드물것이다...

그냥이라는 말,,,

싱거운 것 같으면서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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