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미사에 아들과 아버지와 같이 갔었습니다..
아들이 초등학교 3학년때 부터 6학년때까지 복사를 섰었는데,, 평소에 미지근하고 존재감없는 신앙생활을 하는
저하고는 다르게 그때 아들은 새벽미사 당번이 되었을때도 아주 어릴때인데도 불구하고,,
새벽에 깨우면,, 후다닥 일어나,, 목욕을 하고,, 새벽미사를 갔었죠..
마치,, 제사를 드리기 위해 몸을 정결히 하는 것처럼 정성스러웠죠..
복사를 하기위해서는 다른 사람들 보다,, 20분 정도는 빨리 가야 했답니다...
그런 아들 때문에 저도 자극이 되고 ,, 같이 즐거운 마음으로 성당을 향해 가곤 했었죠..
그런데,, 요즘 아들이 아침에 미사를 가기위해 깨우면,, 일어나기 싫어하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저는 미지근한 신앙 그대로인데,, 아들은 더 미지근해 지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미사를 보고서도 복음을 잘 잊어버리는데,
오늘은 기억이 납니다..
" 하늘의 새들을 눈여겨 보아라. 그것들은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을 뿐더러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는다. "
" 들에 핀 나리꽃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지켜보아라. 그것들은 애쓰지도 않고, 길쌈도 하지않는다. "
새들은 먹이를 곳간에 쌓아 두지 않아도,, 하늘을 날아다니며,,먹이를 구하여 잘 살아가고,,
들에 핀 꽃들도 길쌈하며 옷을 구하지도 않지만,, 소박하고 예쁘게 자라납니다...
우리는 어떤가요....
오늘 우리 성당에 새로운 수녀님이 오셨습니다...
그전에 계셨던 분이 청주로 가시고 이번에 오신 수녀님은 박호스틴 수녀님이신데,, 2월18일에 종신서원을 하고
우리 성당에 첫부임을 하셨다고 하네요..
풋풋함이 얼굴에 그대로 묻어있는 수녀님을 뵈니,, 어릴때 ,, 깨우면, 벌떡 일어나 목욕까지하고
복사를 서러 갔던 아들모습이 떠오릅니다..
오늘 주보에 나온 글
" 그대를 만남이 나에게는 하느님의 축복입니다 !! "
수녀님,, 서귀포에서의 새로운 생활이 좋은 나날들이기를 바랍니다...
돌아올때 아들에게 물었더니 ,,, 그래도 성당에 갔다오니 마음이 개운하다고 하네요..
문제는 아들이 아니고,, 평소 겉다르고 ,, 속다른 생활을 하는 저라는 걸 깨닫습니다...
아들이 지금처럼,, 심성 좋게 커가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