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를 맞으며,, 피어난 변산바람꽃 )
산행 1
마종기
내가 몇 해 전 고국의 산에 들어가니
나라보다 몇 배나 아름다운 들꽃이 흥건히 피어
그 꽃물 내 뱃속까지 번지게 나를 안아주더라
話頭가 어찌 내리막길의 마지막 표적이 되랴.
산이 물 속에 있고 물이 산속에 또 있느니
오랜만에 찾아간 고국의 산은 아무 몸짓 없이
사람들의 많은 말을 귀담아듣지 말라네.
편안하고 부드러운 산에 내가 더 들어가
그간에 기른 몇 마리 새 지붕 위로 날려보내느니
모든 부끄러움의 어머니, 아득한 목마름의 메아리가
안개 되어 산을 가리고 또 나까지 가려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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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들꽃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 안개끼고 비가 내린날,, 오름을 걸으면서 보니,,
안개때문에 시야가 가려 멀리 보지 못하지만,,
가까이 있는 것들을 더 많이 보게 됩니다..
들꽃도 보이고,, 나무뿌리도 보이고,, 이제 막 돗아나는 작은 풀잎들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잠시,,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궂은날, 일이 잘 안풀릴때는 ,, 먼데것을 보는 것보다,,
조심조심,,몸을 낮춰,,,내 주위 것들을 살피고, 그것들을 보듬다 보면,,
어느덧 활짝 갠 맑은 날이 있를 것이라는 생각 말입니다...
시인의 말처럼,, 사람들의 많은 말을 듣기보다..
때론 자연의 소리를 들을수 있음이 필요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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