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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이야기

석양 ,,,

by 제주물빛 2018. 3. 19.






석 양

 

-  프리모 레비  -

 

 

그 어떤 것도 억지로 꿈꾸지 않았고

그 어떤 것에도 애써 매달리지 않았네.

거센 폭풍의 바다를 헤치고 나와

항구의 선술집 난로 옆에 앉아

홀로 조용히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그런 사람은 참으로 행복하여라.

 

축제 뒤의 사그라져가는 불씨처럼

저물어가는 강가의 모래알처럼

무거운 짐을 모두 내려놓은 채

이마의 땀방울을 닦으며

조용히 길모퉁이에 앉아 쉬고 있는

그런 사람은 참으로 행복하여라.

욕망도 집착도 모두 내려놓고

말없이 저무는 석양만 응시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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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내려 놓지 못하고,

더욱 가지려고만 하는 사람들.

요즘 TV에 나오는 사람들은

남들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없이 모자란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렇게해서 많이 가지면,

그들은 행복할까.





-  2013년 4월의 석양이 드디어 세상에 나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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