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다
- 천양희 -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고 벼르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세상은 그래도 살 가치가 있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지나간 것은 그리워진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사랑은 그래도 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절망은 희망으로 이긴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사소한 것들이 그래도 할 가치가 있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가치 있는 것만이 무게가 있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사소한 것들이 그래도 세상을 바꾼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바람소리 더 잘 들으려고 눈을 감는다.
이로써 내 일생은 좋았다'고 말할 수 없어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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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수요일은 직장에서 정한 가족사랑의 날입니다..
수요일 6시가 되어가면,, 구내 방송을 통해 어린아이의 노랫소리가 나오죠.
엄마마마,, 아빠빠빠..
빨리 퇴근해서,, 가족과 함께하라는건데,, 어쩌다 보니 수요일이 술요일이 되어가고 있네요..
지난주 수요일에도 ,, 저녁 약속이 있어,, 과음을 했었는데 어제도 예외가 아니였답니다..
빨리 퇴근하는 날인데,, 일이 있다고 할 수도 없고 ...
흑돼지 오겹살에,, 전복을 안주삼아,, 소주를 마셨는데,, 아침에 머리가 지끈거리는걸 보니,,
어제도 과음을 했네요.. (아마,,소주 한병은 거뜬히 하지 않았을까요.. )
사람들과 유쾌하게 대화를 나누며,, 화기애애하게 마시다 보니~ ㅜㅜㅜ
( 그래도 아침에 짹깍 일어나서,, 밥이랑, 할 것 다해서 나오기는 하죠.. )
오늘은 안개비도 내리고,, 날씨마저,, 쌀쌀해서,, 몸도 으슬거리는데
따뜻한 아랫목에서 푹 잤으면 좋겠네요..
이젠,,,, 수요일을 술요일로 바꾸지 말아야지~~~~ 다짐, 또 다짐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