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오늘은 잔디밭에서 새들과 함께 놀았어.
네잎 클로버를 찾고 있는데 새 두 마리가 와서 같이
찾자는구나. 새들도 친구를 데리고 다니더라,,,,,, .
나는 또 너를 생각했지. 바람도 내 옆에서 가만히 웃고 있다,,,,,, .
7
오늘은 안개 낀 바닷가에 나갔어, 친구야
큰 비를 맞고 나서 더 깊어지고 넓어진 바다가 너의 마음으로 나에게
달려오고 있었단다. 파도에 발을 적시며 네게 보낼 조가비를 줍는데
어느새 네가 내 곁에서 속삭이고 있었지. ‘사랑해’라고,,,,,, .
13
오늘은 호숫가에서 너를 생각한다.
호수는 고요하게 하늘과 산을 안고 있고 내 마음은 고요하게 너를 향한
그리움을 안고 있다. 물소리 하나 없는 침묵의 호수처럼 나도 너를 위해
고요를 배우겠다, 친구야.
60
눈 감으면 길게 펼쳐지는 추억의 오솔길,
그 길을 따라 끝까지 가면 하얀 안개꽃 한 묶음 들고
네가 나를 기다릴 것만 같다.
오늘도 노을 진 들녘에서 다시 만나자,
친구야.
- 이해인 산문집 "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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