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화
- 이 정 하 -
너를 새긴다.
더 팔 것도 없는 가슴이지만
시퍼렇게 날이 선 조각칼로
너를 새긴다.
너를 새기며,
날마다 나는 피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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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우리 산야의 모습이 꼭 판화를 새긴 것 같습니다..
조각칼로 판위를 새기고 ,,
또 깊이 파 내려가고,,
매일 매일 새기지만,,
새길게 아직도 많이 남아 있나 봅니다...
가슴 아프게 새긴 그 자리에는 ,,
붉은 피가 다 바래어서 ,,
하얀 구름으로 남아 ,,
골짜기를 메웁니다..
그 메움으로 ,,
아픈 상처가 ,,
조금은 동여매여 졌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