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골짜기에 핀 잔대 .. )
새벽가을
- 정동묵 -
채익지 못한 감
지붕으로 똑똑 떨어진다
아직 새벽은 멀리 있는데
닭 한마리 꽃 울고
성숙한 가을 햇살 차마
볼 수 없어 등돌린
해바라기 하나쯤 있다
무엇이 되고자 하는 우리는
모두가 미완성이다
( 남벽의 웅장한 모습 )
황혼, 협곡
- 김도언 -
얼마나 그리움이 간절하였기에
협곡은 저리 붉게 물들었나
석양이 지기전에, 내 앞에 당도하라는
절대자의 명령이 있기라도 했던걸까
협곡 사이로 흐르는 강줄기가
굽이 돌 겨를도 없이 곧장 뻗어간다
거대한 시간이 훑고 지나는 동안 생긴
협곡의 주름을 보라
그리움이란 석양처럼 저물 수 없는것,
저물수 없는 것이 바로 그리움이란걸 말해준다
마침내 그리움은
마주선 당신과 내 마음 사이의 계곡에서
붉은 물 들면서 영원히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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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서울에 다녀오며.. 읽었던
대한항공 모닝 캄 (Morning Calm) 9월호에 실린 글 들 입니다..
설레임을 안고 미지를 향해 날아가는 항공사 홍보지라 그런지,,
실린 글조차,, 마음을 설레가 하더군요..
" 그리움이란 석양처럼 저물 수 없는것,
저물수 없는 것이 바로 그리움이란걸 말해준다 "
그 저물수 없는 그리움을 안고 누군가는 오늘도 떠나가고 ,,
또 떠나오고 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