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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이야기

by 제주물빛 2021. 8. 8.

 

 

 

 

- 복 효 근 -

 

파도가 섬의 옆구리를 자꾸 때려친 흔적이
절벽으로 남았는데
그것을 절경이라 말한다
거기에 풍란이 꽃을 피우고
괭이갈매기가 새끼를 기른다
사람마다의 옆구리께엔 절벽이 있다
파도가 할퀴고 간 상처의 흔적이 가파를수록
풍란 매운 향기가 난다
너와 내가 섬이다
아득한 거리에서 상처의 향기로 서로를 부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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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앞바다에는 섬들이 있다.

섶섬, 문섬, 새섬, 범섬, 서건도 등등

그중에서 호랑이를 닮았다고 부르는 범섬이

바로 저 섬이다.

 

천연보호구역이라 출입이 제한 된 저 섬엔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들도 있다.

 

섬에서의 밤은 어땠을까.

절벽을 때리는 파도소리,

고깃배가 밝히는 불빛,

밤하늘의 별들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밤이 많았을 것 같다.

 

 

- 서귀포항 서방파제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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